Fireside의 근간에는 선배 창업자가 대가 없이 도움을 주는 ‘Pay-it-forward’ 문화가 있는데요.
올해 첫 번째 진행된 1월 파싸챗에서는 ‘고금리와 저성장 시대, 스타트업은 어떻게 이 혹한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모인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했어요
전 파운틴 공동 창업자로 1.2조 밸류 스타트업을 키우고 신생
VC를 운영하는
'류기백 대표'
몇 천 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엔파트너스의
'전종현 파트너'
본엔젤스 1호 심사역, 니어스랩 CSO 출신의 매쉬업엔젤스
'박은우 파트너'
전 아카사 AI 기술 총괄이자 현재 CJ AI
리서치 부대표
'김병학 VP'
Fireside에서 어렵게 모신 네 분의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2024 스타트업 투자의 A to Z를 살펴보시죠!
Q1. 불황기에 창업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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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경제 주기에는 항상 up & down 이 있었어요.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들도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탄생했고요. 창업가로서는 경제적 상황보단 기술적 발전에 집중하며, ‘내가 가진 무기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넥스트 사이클이 있을테니 이를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한번 잘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잘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병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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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CEO로서는 운영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역량있는 CFO를 모시고, burn-rate를 체크해보세요. 그래야 진짜 위기가 왔을때 lay-off 없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보수적으로 생각하되, 멀리 볼 수 있어야 해요. 이렇게 위기를 벗어나고 나면, 경쟁률이 적은 상태에서 천천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또 올 거라고 생각해요.
은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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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우리 회사가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만 힘든게 아니라는 거죠. 이 위기를 잘 버텨내고 나면, 끝나는 시점에 경쟁사와 우리의 위치는 똑같을 거예요. 다시 시작하는 힘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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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으론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창업가’들을 필터링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기도 해요. 단순히 스타트업 생태계의 버블에 올라가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도 진짜 자신만의 문제를 해결해서 세상의 임팩트를 만들고 싶은 ‘진짜 창업가’를 말이죠.
기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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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님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창업가들이 너무 트렌드 한 것만 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블록체인이 유행했을 땐 블록체인 쪽으로, 또 지금 AI가 잘 나간다고 AI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마켓 사이클이 안 좋거나 위기가 닥칠 때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 ‘2040년에는 어떤 세상이 올 것이고, 어떤 세상에 살고 싶고, 나는 앞으로 10~20년을 이렇게 기여하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2.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요?
종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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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기술이 핫해서라기 보다, 그 기술의 가능성을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지, 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시장에 ‘fit’한지를 보는 것 같아요. 한국형 생성 AI로 급부상 중인 뤼튼의 경우에도, 첫 시작은 글쓰기를 도와주는 툴이었어요.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접목하게 된 거죠. 단순히 AI 기술 회사라서가 아니라, 이 기술의 포텐셜을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고, 그 문제가 시장에 영향력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들렸던 것 같아요.
은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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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크게 3가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우선,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보고, 그다음 그 문제의 크기를 봅니다. 마지막으론, 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팀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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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최근 만난 스타트업 대표님 중에 타투이스트를 위한 예약 서비스를 만든 분이 있었어요. 머리, 네일 등의 뷰티 영역은 플랫폼으로 다 예약이 가능한데, 타투이스트는 여전히 인스타 DM을 통해 예약 해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분이었죠. 다른 벤처 투자사에서는 플랫폼 창업의 유행은 끝났다고 했지만, 저에겐 트렌드를 떠나 ‘이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결국 이 분은 타투이스트의 예약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이처럼 트렌드를 좇기보다, ‘이 사람이 풀려고 하는 문제’를 눈여겨보는 것 같아요.
병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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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각광받고 있는 요즘에는 특히 스피드를 낼 수 있는 팀원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GPT-4가 나오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평준화되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AI 기술이 ‘Rocket Engineering’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수십번의 실패가 있더라도 한 방에 성공하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속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Open AI가 모든 버티컬 영역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픈 소스, 논문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빠르게 흡수해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원들이 있는가,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Q3. 현재 스타트업 씬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이나 산업이 있을까요?
종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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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이 들으셨겠지만, 그럼에도 AI를 빼놓을 순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에듀테크, 헬스케어 영역은 디지털 전환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두 영역은 이해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에서의 ‘연결’만으로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AI 시대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한데 모으는 게 쉬워질거라 생각해서 기대되는 영역이에요.
기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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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 4가지 영역을 주목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Personalized AI’ 입니다. 예전에는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독자가 습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각자의 맥락에 맞는 정보만 쏙쏙 뽑아서 줄 수 있는 거죠. 또, UI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꼼꼼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한국에선 ‘B2B software’를 잘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세상에 없는 것들을 만드는 ‘new infrastructure’ 이나 미중 갈등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수혜 받을 수 있는 영역도 포텐셜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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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리믹스해보는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왜 다른 나라에는 없을까, 또 다른 나라에는 왜 특정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지 등을 펼쳐서도 보고 묶어서도 봐보는 거죠.
병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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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AI 중에서도 버티컬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AI를 활용해 ‘휴먼 워크 플로우,’ 즉 인간의 일하는 방식을 자동화 할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또, K-엔터, K-푸드의 영향력을 활용해서 버티컬에서의 임팩트를 키워나가는 비즈니스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2024년 상반기 스타트업 트렌드에 대한 생생한 인사이트를 ‘Pay-it-forward’ 해주신 기백님, 은우님, 종현님, 병학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3월에는 Fireside 멤버 전체가 모이는 네트워킹 세션인 ‘Fireside Gathering’이 진행되는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Fireside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을 지켜봐주세요!
Fireside Chat ‘2024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에 참여해 주신 멤버분들
About Fireside
한국의 기업인들이 수입과 시간의 1%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최근에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부터 IPO까지 달성한 창업자까지 +100여명의 기업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